요즘은 가뭄에 콩나듯, 정말 할 일 없을 때에나 열어보게 되는 facebook app. 최근 주가가 폭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 같은 사람이 많이 생긴듯 싶어 그럴만 하다 싶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짬을 내서라도 친구들 근황, 뉴스피드에 나름대로 정교하게 짜여져 올라오는 쓸만한 읽을 거리들 등으로 배터리 광탈의 주범이기도 했던 facebook 이었다.

와중에 광고 알고리즘이 얼마나 좋았던지... 그 덕분에 가입을 하게 되었던게 바로 MasterClass 이다.

일명, 거장의 가르침.

전면에 포진한 강사들의 자태와 프로필 사진에서부터 느껴지는 위용이 정말 대단했었다. 설마 싶긴하지만, 최애 작가인 Malcolm Gladwell 이 글쓰기에 관한 master class 를 보여준다는데, 어찌 가입을 안 할 수가 있나.

와중에, 1+1 행사 중이었다.

1년이 넘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가 구독형 서비스 가입 후, 두 손 걷고 직접 구독해지를 작정하고 한 서비스들은 딱 2가지 정도 아닐까?

바로 MasterClass 와 Disney+

Disney+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MasterClass 이야기만 해보자면, curation 능력이 정말 떨어진다. 분야만 같다고 같은 계열로 묶어놓으면 곤란하지않은가? 화법도 다르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다른 법인데.

게다가, 거장 각각에게 권한을 너무 많이 실어준 느낌이어서 스타일이 중구난방이다.

아침저녁으로 운전시간이 대략 1시간 30분 가까이 되다보니, 각 분야 전문가의 살아있는 메시지를 듣고 싶었던 건데, 의도와 달리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몰아서 듣는게 힘들었다.

뛰어난 영상미, 훌륭한 거장들의 섭외, 편집 등 '시청' 만을 목적으로 보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TED 모음보다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구독해지를 하게 되었다.

역시 재료만 좋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다. 궁합도 맞아야하고, 손님 식성에도 맞추어야 하고, '목적' 에 맞아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다시금 초심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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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백여국가 모두가 동일한 국가체계를 갖고 있지는 않다. 각 국가의 유구한 역사 가운데, 외세의 영향, 내부에서의 정권 또는 왕조의 분열, 권력의 찬탈 등 여러 상황에 따라, 그 국가 고유의 문화와 찬반 가운데 시스템이라는 이름 아래에 굳어진, 하지만 때에 따라 변화가 동반되는, 그 나라의 정체성을 띄게 된다. 사실이 이럴진대, 어떻게 모든 국가들이 동일한 국가체계를 갖고 있을 수 있나?

대통령 직선제의 대한민국, 선거인단에 의한 미국식 대통령 선출 형태의 연방구조, 영국이나 호주, 캐나다와 같은 입헌군주제 아래에서의 내각책임 국가체계, 적어도 이 정도는 내가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보아오고, 살아오면서 눈여겨보고 있는 국가체계라 할 수 있겠다.

Unprecedented event, 일명 유례가없는 사태라 불린 COVID-19 pandemic 파동은 속수무책으로 각 국가들이 나라를 운영해가는 과정에서 각 국가별 특징들과 장점, 단점들을 낱낱이 드러내는 효과들을 가져온 듯 하다.

내가 살고있는 호주만 하더라도, 초기대응은 빨랐다 할 수 없겠지만, 호주 역사상 가장 긴밀한 연방정부-주정부의 협조체제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방-주정부의 향후 국가이익이라는 공동사안에 대한 역사적 표준을 만들었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반면, National Mandatory Code of Conduct 라는 형태로 임차인들 보호 명목 아래에 나온 성급한 정책들 - 임대사업자들은 고스란히 그 피해를 독박써야 한다 - , JobSeeker, JobKeeper 제도의 시행 과정에서의 자잘한 오류들, 국경봉쇄 수준에 달하는 조치 가운데서 waiver 또는 concession 을 심사하는 데 있어서, 원리원칙의 부재와 느린 행정수속, 그리고 국가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임시비자 소지자들에 대한 무례한 대처는 이 나라에 대한 믿음, 비자시스템에 대한 믿음, 국수 애국주의의 도를 넘어선 선동 수준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와중에 들고나온 JobMaker agenda 는 쐐기를 박고 있다. 사실상, trade 관련 직종의 경우, 발표된 agenda 계획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들은 비자플랜 자체가 무리랄 수 있다. business 를 살리고, job 을 만들어내고, 훈련된 호주인들이 일자리로 돌아가게끔 한다라는 이상 아래, 미래를 바라보며 돈과 시간을 써가던 유학생들의 꿈과 계획은 어찌될런지.

Job 시리즈는 어디까지 이어질런지

피해가 이 정도로 수습이 된다면, 시스템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겠지. 득실을 따졌을때, 싫으나 좋으나, Morrison 정권은 산불사태 수습에 늑장을 부리다 잃은 정권에 대한 추락한 신뢰를 COVID-19 사태에 대한 대처를 통해 완전히 회복하였다. 이는 더 빠른 실행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이고, 10월 예산발표에 국민들이 충격을 먹지 않는 한, 2년 내에 벌어질 다음 선거에서 압승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물론, 현 시대에 2년 가까운 시간은 엄청나게 긴 세월이긴 하지만)

나는 사실 다가올 호주의 이민정책이 걱정된다.
누구에게 확실성과 믿음을 줄 수 있을지.
애국 보수주의의 파편이 외국인들에게 가장 먼저 튈 것임을 만천하에 공개한 이 나라가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말이 앞서고, 조치가 뒤따르는 과정에서 보여준 임기응변 대처방법의 민낯을 어떻게 해결해낼 수 있을지.

한편, 미국은 COVID-19 대처, 행정지도부의 어긋난 발표와 비난, 그리고 위기상황에서 담당자들의 교체와 문책,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 불협화음, I can't breathe 의 Floyd 사망사건과 이에 대한 유혈폭동 등으로 사실상 초유의 국가불안정 수준으로 달려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불안할 정도이다.

1등이 뒤처질때, 치고나갈 2등이 있다면 모르겠으나, 무리의 선두가 분열할 때, 전체 무리가 갈팡질팡 하던 모습들을 흔히 보아왔던 우리들 아닌가? 지금 전 세계가 이런 혼란 속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대통령 1인, 총리 1인을 보며 국가의 존망을 맡겼다기 보다는, 국민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고, 국가로서의 위상을 integrity 가운데 지켜가는 행정의 수반으로서 이들을 내세워, 시스템을 믿어왔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사회혼란은 더욱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해결사들의 등장이 시스템에 대한 재신임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2020년 후반전, COVID-19 이후의 경제회생이라는 이름 아래,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강권하고, 애국주의로 현혹하는 국가운영이 제발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엔 '법' 아래에서 집행될 것인데, '법' 을 수호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국민의 대표들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어주었으면 좋겠다. 호주건, 대한민국이건, 미국이건,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Rule of law,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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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검색의 대안이 된지 오래인 유튜브, 기존 문자 기반 검색과 비교했을때, 일단 큐레이션이 가능하고, TV 라는 미디어 플랫폼이 워낙 자연스러운 터라, TV 화면을 컴퓨터 모니터로 옮겨갔을 뿐, 방송 프로그램이 뿌려주는 것과 비교하여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최고의 플랫폼이랄 수 있겠다.


게다가, 크리에이터의 성향이나 채널의 목적에 따라, podcast 의 장점까지 가져왔으니, 이보다 나을 수 있으랴.


그런 면에서 나도 추세에 맞추어 당연히 유튜브 채널 구독을 거부할 수 없었는데...


사실, 단편적이면서 화제성 시사 이슈만 다루는 채널들은 깊이 면에서 그리 정이 가지 않았으나...


알고보니, 유튜브 최강의 컨텐츠는 '먹방' 도 아니요. '요리' 프로그램이다.




급, 짬뽕도 만들고 싶어졌고, 짜장면도 만들어보고 싶어졌고...


왜, "백주부", "백주부" 노래를 부르는지 알 만 하네.


40대 중반에 꽃피는 요리 인생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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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다시 뉴욕 출장을 가게 되었다.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 변호사 치고는 domestic 출장도 참 많이 다니는 편이고 (2018년 에는 무려 50회 이상의 호주 국내선을 이용한 편도 출장) 한국을 비롯해 타국가 출장을 많이 다니는 편이다.


그렇다고, 떠벌떠벌 이런 일 저런 일 하십네하며 동네방네 떠들 일은 아니기에 그냥 조용조용 다녀오는 편이긴 한데, 만인의 캐피털이랄 수 있는 New York 만큼은 정말 특별한 곳이다.


작년에는 New York Knicks vs Boston Celtics 농구 경기와 알라딘 뮤지컬의 흥분,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 앞에서의 콧잔등을 베어갈 정도의 메서운 추위에도 흥분 가운데 하루하루가 참 좋았었다.


올해엔 라이언킹과 위키드를 예약했고, 다른 스포츠 이벤트나 공연들, 그리고 Brooklyn 과 Chelsea 등을 걸으며 뉴욕의 겨울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와야겠다.


7월엔 가족여행을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다녀오고, 하반기에는 한국을 두 번 방문해야 한다. 역시나 바쁜 한 해가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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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 5 출시설이 나돌던 지난 10월 경, 호주 Vodafone 에서는 신규가입이 뜸해지고, 심지어 iPhone 5 출시에 맞추어 좋은 조건을 찾아 이통사를 갈아타려는 조짐들이 보임에 따라, 당시 아이폰 대항마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던 삼성의 Galaxy S2 를 $49 캡 상품에 기계값없이 풀어버렸다.

2011년 10월 5일, iPhone 5 가 아닌 iPhone 4S 의 출시가 확정됨에 따라, 보다폰은 해당 무상 기계공급 조건을 다시 철회하고, $49 캡 상품에 기계값 매월 $10 로 다시 환원시키게 되었다. 사실, 이 즈음에 안드로이드 폰을 다시 써보고픈 마음이 살짝 들기에 $49 캡에 공짜기계를 계약할까 말까 상당한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회사지급 iPhone 4 의 매력이란, 텔스트라 회선에 $99 월 통신비 회사부담(무제한 통화 및 2GB 데이터 포함) 으로 종합되는데, 굳이 개인돈 써가면서 모바일폰을 2개씩 갖고다니는 불편함을 사서 할 이유가 있나란 심정으로 나름대로 잘 다스렸다고 여겼는데...



이런 썩을...

$29 캡에 갤럭시 S2 공짜 기계라고?
아, 2011년 12월 23일 정오까지만 유효한 조건이라는데, 아주 큰 유혹 납시었네!

전화기 2대를 동시에 쥐고 다녀야 할 이유를 하나라도 생각해내게 된다면 아마 다음주 중에 보다폰 매장으로 직행할 것 같은 예감이다. :-)


 사실, 보다폰의 3G 망 접속품질이나 커버리지를 고려할 때, 주력폰으로 갖고다니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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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클리앙 등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떨치며 퍼지는 HP Proliant Microserver 의 존재를 알고나서 몇날 몇일을 뒤척이며 계속 고민을 하게되었다.

HP Proliant Microserver N40L 모델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이게 바로 지름신의 강림 예보에서 첫 단추가 된다는걸. 그리고, 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 분은 '반드시' 오시고야 만다는 것을. 

:-)


오늘 점심시간에 드디어 위의 모델을 $243.00 에 구입하고, 2TB 시게이트 하드디스크 2개, 그리고 NAS 솔루션 구축을 위해 FreeNAS 를 올릴 4GB 짜리 USB 드라이버를 구입하였다. 깔끔한 영수증 한장 $588.76. (태국 홍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하드값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었을텐데...)



참고로, 우리 집은 아래와 같은 요구사항들을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 eeebox 넷탑; TV 뒤에 연결되어 일반 480p 동영상 재생을 통해 온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주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지경, 여기에 외장형 하드를 계속 추가해가며 부족한 하드디스크 용량을 해결해가고 있는데, 불편함이 하늘을 찌를 지경
  • iPad 2대; air video 로 스트리밍 해 줄 서버가 필요한데, 안타깝게도 eeebox 는 쳐지는 성능 때문에 쌩쌩한 iMac 이 air video 스트리밍 서버로 투입
  • 기타 노트북과 iMac 등이 사진, 동영상 등의 데이터를 공유
  • 때때로 torrent downloading/seeding 전용 머쉰이 필요


많은 사람들이 FreeNAS 를 microserver 에 올려서 성공적으로 사용 중인 것을 목격한터라, 나도 역시 FreeNAS 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사실, livecd iso 이미지를 받아서 CD 에 구운 다음, USB 에 embedded 이미지를 설치한 다음 network interface 의 설정 및 ip 주소 셋팅 정도로 FreeNAS 기본 서비스는 즉시 구동이 가능하다. 여러 설치기를 구글링을 통해서 조금만 살펴보면 친절한 스크린샷들과 함께하는 상세한 설치기를 볼 수 있다.

250GB 기본 하드에 2TB 하드디스크 2개를 통해 AFP / CIFS(SMB) / ftp 서비스 등을 통해 집안 시스템들과의 공유환경을 만들었다.


100Mbps 기본 네트웍에 Wi-Fi 와 powerline 으로 연결된 구질구질한 홈네트웍이지만,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NAS 서버에 일단 공유 데이터들을 왕창 넣어버릴 계획이므로 1차 목표는 달성된 셈이다.
FreeNAS 설치완료와 더불어 기존 데이터들 복사해서 쓸어담기에 들어갔는데, 복사완료에 80시간 걸린다는걸? 켁
[NB]
air video 서버는 아직 여의치 않은듯.
효과적인 access control 을 구현해서 어른/아이 구분할 필요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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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uwiki 로 정보관리

Gadget 2011. 12. 11. 22:47

넘쳐나는 정보더미들 중 쓸만한 것들을 정리해서 복기하고, 정교하게 활용하기 위한 툴을 찾고있던 터라, 국산 Springnote 를 비롯하여, 일반 호스팅 서비스 위의 제로보드 조합, 아니면 비공개로 돌린 티스토리 블로그, 1인 카페 솔루션 등 여러가지들을 따져보았다.

호불호가 사람마다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public domain 에서 접근 가능한 웹기반 서비스들을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때에 따라 개인용도의 데이터 관리를 해야 할 필요도 있는만큼 폐쇄형 시스템을 동시 지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 아래와 같은 서비스들을 애용하곤 했다.

각 서비스별로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다루어야 하는 정보의 다양성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자유도가 높은 정보관리 솔루션이 필요하였다. 게다가, 서비스 접속 속도들을 고려할 때, 가장 활용도가 높던 posterous.com 역시 자주 손이 가지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쌓여가는 정보들을 계속 관리하고, 쉽게 접근하여 새로운 정보의 추가, 기존 정보들의 수정, 갱신 등이 용이로와야 한다는 기본 조건들과 검색기능과의 연계를 비롯한 여러 조건들을 만족시켜야 할 터이므로 까다로운 입맛에 딱 들어맞는 솔루션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접근제어 권한을 적용한 위키 솔루션이 그나마 가장 나은 대안으로 여겨졌는데, 위키 솔루션이 또 얼마나 다양한가? 미디어위키부터 시작하여, 모니위키, 모인모인 등등

어차피 개인용으로 쓸 것인터라, 아이맥에 dokuwiki 를 깔아서 돌려보기로 했다.


완전 대만족!
복잡한 db 설정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때에 따라 백업/복구도 간편하니 부담없이 쓸 수 있다. 이제 솔루션은 구비되었고, 정리만 제대로 잘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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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말, 나에게 녹색화면에 로드런너를 만나는 행운을 가져다준 애플컴퓨터는 중학교 입학과 함께 SPC-1000 류의 PC 의 범용화와 더불어 구석에 처박히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시 애플II 이후 등장한 매킨토시는 호기심많은 중학생에게 있어 PC 에서 돌아가는 테트리스와 그 친구들(각종 누드 테트리스 등.. -.-)에 빼앗긴 관심을 되찾아오기에는 무리가 많았던 모양이다. ;-)

그나저나 별달리 구걸하지 않아도 재깍재깍 디스켓에 담아 최신 게임들을 소싱해주던 그 좋던 친구들은 요즘 다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지... 연락도 채 닿지않아서 안타까울 따름이다.

애플컴퓨터(후에 Apple Inc. 로 회사명에서 컴퓨터를 아예 삭제)를 창업한 두 Steve 들은 각기 다른 면에서 천재로 불리운다. 매킨토시 시절부터 NeXT 에 이르기까지 줄곧 이어진 프리젠테이션의 입지적 존재인 스티브 잡스는 1997년 애플로의 복귀 이후 누려온 화려한 성공과 더불어 이제 Wozniak 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물론, Steve Wozniak 역시 여전히 컴퓨팅 업계의 진정한 기인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그 기세는 일단 잡스옹에 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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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 당시의 두 스티브들


iPod, iPod nano, Macbook, iPhone, Macbook Air, iPhone 3G 등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히트행진 덕분에 Apple 이 현재 지닌 현금보유액은 무려 220억 달러에 달한다. 2년전 100억 달러에서 무려 현금보유고만 2년만에 100% 증가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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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쌓아둔 돈 산 - BusinessWeek


출처 - BusinessWeek - http://www.businessweek.com/magazine/content/08_32/b4095000656875.htm?link_position=link1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2년 내에 4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보유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이러한 장밋빛 전망의 기저에 깔린 회계결산 과정에 iPhone 2.5G 매출분 선반영, 기존 iPhone 고객의 24개월 약정기간 파기 및 3G 로의 전환비율 등에 대한 가정들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수치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어쨌거나, 테크산업계의 현금왕 마이크로소프트를 능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국에도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고, 연구개발 등에 적절한 투자없이 현금만 쌓을 작정을 했다면 이 정도 현금을 쌓지 못하란 법도 없었겠지만, 지금의 애플은 현금보유액에 대한 경이로움보다는 앞날에 대한 기대 덕분에 더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만하다.


그렇다면, 애플은 계속 금고에 현금을 쌓아두기만 할까?



컨텐츠의 미래에 주목해온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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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r

일찌감치 Lucasfilm 으로부터 컴퓨터 그래픽 부서인 Pixar 를 인수한 스티브 잡스는 영화산업에 역시 또다른 획을 그었다.

디즈니-Pixar 의 공생관계는 급기야 2006년 무려 74억불짜리 메가딜의 Pixar 인수로 결론나게 되며, 그 결과 스티브 잡스는 엔터테인먼트계의 대표 중 하나인 월트디즈니의 최대 개인주주 자격과 이사회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하기에 이른다.

스티브 잡스의 영향력이 지배적인 애플은 이미 iTunes 를 통해 무려 5백만 건의 디즈니 영화를 다운로드 판매한 실적을 보여준다.

iTunes - 미국내 최대 음반판매 플랫폼

2008년 상반기 자료로만 따지자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iTunes 의 판매고가 미국 내에서는 가장 점유율이 높은 실정이다.

2007 년 초 Amazon 을 따돌리고 2위에 올라선 후 줄곧 Wal-Mart 를 바짝 추격해오던 iTunes 가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iPod 의 성공은 iTunes 의 성공을 불러왔고, 음반판매 = iTunes 의 공식은 애플의 미래를 얼마나 밝혀줄 것인지 두말하지 않아도 자명하다.



iPhone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가능성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 대한 플랫폼 개방을 통해 게임 등을 비롯한 각종 솔루션의 봇물터진듯한 진출이 예고되고 있다. 과거 PalmHQ, PalmGear 등을 비롯해 Palm 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던 것에 비추어볼때 이쪽 동네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정말 기대된다.

스마트폰 및 PDA 시장에서 Palm 을 밀어낸 MS 나 Blackberry 입장에서는 배아픈 일이겠지만, 애플은 이렇게 매번 역사를 새로 써가고 있다. ;-)

이처럼 스티브 잡스가 바라보는 미래는 Pixar 인수 시점부터 컨텐츠 시장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다. 단지, 인터넷의 세계화 덕분에 그 대상이 시대에 걸맞게, 그리고 소비자의 요구에 맞추어 확장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애플 고위직 임원이 아닌 이상 회사의 투자전략이나 자금집행이 어떻게 이루어질 지를 알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 기업이 현금을 고이고이 모셔두고 있을리는 만무한 법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투자 또는 배당이 이루어질텐데, 모쪼록이면 애플답게 혁신과 센세이션으로 소비자와 시장 주변인들을 즐겁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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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불거진 애플호의 수장인 스티브 잡스의 건강악화설은 애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며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사태로까지 촉발될 정도이다. 그만큼 해를 더 해 갈 수록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모쪼록 미래를 생각해서 권력구도와 성장엔진을 담당할 수 있는 조직들이 잘 구성되어져있기를 바래본다.

새로운 인터페이스 그리고 컨텐츠

iPod touch / iPhone 으로 제대로 실현되는 터치 인터페이스와 MS 의 차세대 Surface 인터페이스는 향후 우리 주변을 둘러쌀 컴퓨팅 환경의 핵심이 될 터인데, 이런 인터페이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들에 역량을 쏟아붓는다면 애플/MS 로부터의 인수제안이라는 좋은 떡이 될 수 있을테다. ;-)

박진감 넘치는 우리 앞날

  •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플랫폼과 온라인 서비스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 구글의 검색시장에서의 지배력과 온/오프라인 기반 서비스의 지능화된 연계
  • 애플의 엔터테인먼트 영상, 음반 관련 컨텐츠 시장

주식회사 아메리카 호의 미래에 대한 많은 불신과 우려가 따르고 있지만, 이런 기업들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은 여전히 미국 말고는 대안이 없는 편이다.

이 땅의 젊은 이들의 꿈과 희망이 보상받을 수 있는 여건이 어서 빨리 우리나라(그리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땅 호주)에도 더욱 널리 퍼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20조원이면... 일단 부동산 한번 접수해주시고.. 쿨럭 (서브프라임 폭락 속에 시장도 진정시켜줄겸... -.-)

IT 현장을 떠난지 어언 4년... 땅이 최고라는 생각이다. 우헤헤

이 글은 낚시를 위한 글이 아니므로 쓸데없는 댓글로 글쓴이나 읽는이의 감정에 묘한 소용돌이를 불러오는 일 따위는 자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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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칼날은 잡지마라는 증권가의 격언이 있다. 말이야 쉽지만, 사실 주식투자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들에게 성큼 다가오는 폭락장은 끔찍한 공포를 가져다 줌과 동시에 '물타기'의 유혹을 함께 가져다 준다.
물론, 기술적 반등이란 달콤한 맛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자칫 줄을 잘못 섰을때의 상처는 '손절' 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는 도박장에서 어줍잖게 마틴게일을 입에 담으며 바카라 등에 더블베팅으로 줄타기 시도하다가 집안 폭삭 날려먹는 후유증에 비견할 만 하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마라는 선배들의 진심어린 충고는 이렇듯 그만큼 뼈를 깎는 아픔 뒤에 눈물은 훔치며 내뱉은 말들인 것이다.
 
미국 경제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고, 연방정부나 FRB 에서 뒷치닥거리를 한다지만, 스타벅스의 매장정리는 현명한 선택이라 보인다.
 
물론, 600개의 매장 정리라면 상당한 수준이라 여겼는데 이런 겨우 5% 라니... 미국에만 무려 12,000 개의 매장이 있었던 것이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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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스타벅스 여신


 
Howard Schultz 스타벅스 회장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않고, 소비시장이 되살아날때까지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굳히기로 한 듯 하다.
 
사실,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 스타벅스 만큼 호주에서 맥을 못추는 브랜드도 드물다.
 
호주에서는 실패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스타벅스
패착요인을 간단히 꼽아보자면...
 
커피를 브랜드 상품, 문화로 포장해서 팔고자하는 스타벅스의 기본 비지니스 방향과 호주인들의 커피에 대한 애착이 상당한 괴리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take away 커피 전문점에서의 turnover 매출액 보다는 유럽식 카페스타일의 커피 전문점 형태를 선호하는 호주인들의 느긋함을 즐기는 생활태도는 스타벅스의 자못 경박한 상술을 태생적으로 거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risbane 시티 중앙에 위치한 스타벅스 2개 점포는 여전히 한국 유학생들이 점령을 한 터라, 이번 구조조정 한파를 피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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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몇몇 인터넷폰 서비스들을 호주에서 사용해보면서 느낀 실제 사용경험에 기반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에 근거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외국생활을 하기 전에도 시외전화 및 핸드폰으로의 발신전화가 워낙에 많던터라 2003년부터 한국인터넷폰(주)의 월 39,600 원짜리 정액제 인터넷폰 서비스를 이용했었다.
(현재는 월 39,600 원짜리 요금은 없어진 모양이다.)
 
당시 무제한 전화사용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는 1도수당 13분이라는 통화시간의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13분씩 끊어쓰면 무제한으로 전화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집 통신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용 전화기를 PC 에 붙여서 써야 한다는 점과 serial 포트에 전화기를 연결하여야 하는 점 등의 불편함은 이후 호주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꽤나 까다롭고도 불편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넓은 집에서 무선전화기는 필수호주생활의 특징 중 하나가 넓은 집에서의 여유로운 생활 아닐까?
물론, 시내 아파트 생활을 할 경우에야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건평만 60평 이상되는 집에서 전화벨이 울릴때마다 집안을 뛰다시피하여 컴퓨터에 붙어있는 전화기를 들어야 하는 불편함은 상상이상이었다.

게다가, 당시 갓 돌을 지난 한살배기 아들 기원이가 온 집안에 장난감을 어질러놓아 곳곳에 지뢰가 깔려있던 상황에서 집안을 가로질러 전화를 받으러 뛴다는 건 쉽지않은 일이었다.

 

아이엠텔과의 만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엠텔

그렇다고, 전화카드를 사서 접속번호로 전화를 건 뒤 PIN + 목적지 번호 등으로 이어지는 버튼 수십타를 누를 수는 없었기에 월 39,600 원짜리 서비스를 호주에서도 약 1년 이상 써왔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후, 0303 이란 인터넷폰 등록번호가 070 으로 전환되던 시기에 아이엠텔로 인터넷폰 업체를 변경하게 되었다.
  • 1도수 당 13분 통화시간 제한은 생각보다 불편하였다.
    특히나, 아내가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어줘야 할 즈음에 13분 통화시간 제한은 아주 완벽하게 수다 리듬을 끊어주는 찬물
  • USB 전화기 및 블루투스 헤드셋 등의 활용
    아이엠텔은 전용 전화프로그램에서 audio device 를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기에 입맛에 맞는 VoIP 전화기를 써볼 수 있었다. 물론, 결국에는 USB 용 아주 일반적인 유선전화기에 정착하게 되었지만...
  • 국내용 환경에 적합한 SMS 문자발송 지원
    아이엠텔은 국내 핸드폰 사용자들에게 SMS 문자발송을 프로그램 내에서 지원해주어서 짧게 문자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 통화요금 조절
    충전된 금액이 통화량 및 문자메시지 사용량에 따라 자동차감되기에 통신비 소비수준을 적정수준으로 조절해가며 활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아이엠텔에 정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통화요금을 무진장 충전해두었으나... Skype 로 또 이동하는 불상사를 맞게된다.

Skype 로 갈아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elkin Skype phone

아이엠텔에서 Skype 로 전환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늘어만가는 Belkin Skype 폰의 단점들...
 

myLG070 의 압승


사용자 삽입 이미지

myLG070 전용 단말기

이번 한국여행길에서 myLG070 을 벼르고 별러서 직접 써보게 되었고, 몇주일에 걸친 이용결과 과거에 써오던 인터넷폰 서비스들을 압도하는 품질과 전용 단말기의 성능에 감탄을 하기에 이르렀다.
  • 문자메시지 송신 및 수신 기능
    그렇다. myLG070 전용 단말기는 문자메시지를 직접 받을 수도 있다.
  • 높은 통화품질
    Skype phone 에 비해 압도적으로 좋은 통화품질은 우리 가족을 감동시켰다.
  • 전화기 자체의 높은 완성도
    어떤 면으로 보더라도 Belkin Skype Wi-Fi phone 을 압도한다. 다만, 전용 단말기이기에 myLG070 이외의 다른 서비스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한편...

한국에서 급하게 사느라 99,000 원 정가를 다주고 단말기를 구입하였는데, gmarket 등에서는 거의 반액에 살 수 있었다는 사실을 호주에 와서 알고난 뒤 아주 배아파하게 되었다는 후문... -_-;;

한국에서는 특히나 쇼핑 잘하는데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3년만에 여러차례 깨닫고 돌아오게 되었다.

외국 생활을 앞둔 이들에게 myLG070 과 같은 서비스는 정말 주옥같은 필수품이다.


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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