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가뭄에 콩나듯, 정말 할 일 없을 때에나 열어보게 되는 facebook app. 최근 주가가 폭락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 같은 사람이 많이 생긴듯 싶어 그럴만 하다 싶었다. 하지만,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짬을 내서라도 친구들 근황, 뉴스피드에 나름대로 정교하게 짜여져 올라오는 쓸만한 읽을 거리들 등으로 배터리 광탈의 주범이기도 했던 facebook 이었다.
와중에 광고 알고리즘이 얼마나 좋았던지... 그 덕분에 가입을 하게 되었던게 바로 MasterClass 이다.
일명, 거장의 가르침.
전면에 포진한 강사들의 자태와 프로필 사진에서부터 느껴지는 위용이 정말 대단했었다. 설마 싶긴하지만, 최애 작가인 Malcolm Gladwell 이 글쓰기에 관한 master class 를 보여준다는데, 어찌 가입을 안 할 수가 있나.
와중에, 1+1 행사 중이었다.
1년이 넘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내가 구독형 서비스 가입 후, 두 손 걷고 직접 구독해지를 작정하고 한 서비스들은 딱 2가지 정도 아닐까?
바로 MasterClass 와 Disney+
Disney+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MasterClass 이야기만 해보자면, curation 능력이 정말 떨어진다. 분야만 같다고 같은 계열로 묶어놓으면 곤란하지않은가? 화법도 다르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다른 법인데.
게다가, 거장 각각에게 권한을 너무 많이 실어준 느낌이어서 스타일이 중구난방이다.
아침저녁으로 운전시간이 대략 1시간 30분 가까이 되다보니, 각 분야 전문가의 살아있는 메시지를 듣고 싶었던 건데, 의도와 달리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몰아서 듣는게 힘들었다.
뛰어난 영상미, 훌륭한 거장들의 섭외, 편집 등 '시청' 만을 목적으로 보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TED 모음보다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게 구독해지를 하게 되었다.
역시 재료만 좋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다. 궁합도 맞아야하고, 손님 식성에도 맞추어야 하고, '목적' 에 맞아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다시금 초심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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