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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0.04.16 커피 없이 무슨 낙으로? by 박창민
  3. 2017.05.20 무지개 by 박창민

난 숭미주의자가 아니다. 뼛속까지 한국인이고, 우리 아이들도 한국인으로서의 자기의식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여러가지를 가르치려 노력한다. 그렇다고, 한국 여행을 자주 가는건 별로. 같은 값이면 여러 곳 다니면서 추억거리들을 쌓는 재미를 더 좋아하니까. 게다가, 한국에서 다행히도 양가 부모님들이 자주 호주를 방문해주실 수 있어서 얼마나 축복인지 모른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자라는 과정 중 영향으로 인해, 밑도 끝도 없는 미국에 대한 찬양과 미제선호 분위기에 '익숙한' 것은 사실이다. 왠지, 미국의 동향, 의견, 발언이면 무언가 그럴싸해보였다.

지금이야, 내가 뿌리내리고 살고있는 이곳 호주가 가장 좋다고 여기지만 말이다.

작년 말, 호주 동부를 휩쓴 산불파동은 사실 내 눈 앞에 펼쳐진 일은 아니었고, 마침 가장 절정을 찍는 시점에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기에 가슴 속 깊이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 이토록 많은 이재민을 불러온 산불사태가 인재는 아닐까? 정부는 이런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정도의 생각만 했었지. 만약, 우리집이 활활 불타오르는 상황이었다면 그 절망은 어떠했을까?

2020년 2월부터 슬금슬금 퍼지기 시작하던 우한폐렴. 3월부터는 겉잡을 수 없어지더니, 급기야 전 세계적으로 pandemic 이라 부르며, 국경봉쇄 또는 출입국 제한, retail 업계를 비롯하여 public gathering 의 금지 등의 전무후무한,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일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넘쳐나는 우울한 뉴스들과 갖혔다라는 느낌으로 인한 많은 이들의 감정적 동요는 소위, '술렁인다' 라는 표현이 무엇인지를 실감케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들이다. 사람의 지나온 경험으로는 감히 상상키 힘들 정도의 급박하게 돌아가는 실황들 앞에서 우리는 전전긍긍 외에 별달리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다. 기껏해야, 집에서 방바닥 긁으면서 stay at home 을 준수하는 것 정도.

열흘 넘게 미국 전역을 들끓게하는 George Floyd 사망 사건은 과거 Martin Luther King Jr. 시절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카리스마 가득했던 시위와는 그 궤를 달리한다고들 평가받는듯 하다. 시민들, 국민들의 이런 열망과 쌓였던 분노에 대해 현재 보여지고있는 리더쉽은...

이쯤에서 말은 아끼는게 정석.

미국이 이리 될 줄이야!

미국 변호사 라이센스 아래에 펼칠 준비를 하던, 미국 이민 practice 는 일단 당분간은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어두어야겠다.

내가 미국 이민 업무를 추가하려했던 이유는 오로지 시장의 needs 때문이었는데. 복병이 나타난 것이다. 언제 내가 보아왔던, 기대하고, 준비하던 그 needs 라는 것이 '미국' 이라는 곳을 대상으로 다시 활활 타오를지 기다려보아야겠다.

대마불사 라 했었는데...

초일류 국가라고 스스로 표명하고 표방하던 미국. 어떻게 이 국난을 극복해가는지 기대가 되고, 그 미래에 건투를 빈다.

protest... 
라틴 어원을 쫓아가서 보자면, assert publicly 를 뜻한단다. make a solemn declaration. 단지, 소요와 혼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결과를 화합 가운데 이루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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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없이 무슨 낙으로?

어릴적 아버지께서 출근 전, 어머니가 태워주시는 달달한 인스턴트 커피 한잔 끝에 남은 한모금을 마셔보겠다고 그리도 낼름낼름 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중학교 시절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소리에 인스턴트 커피를 우유에 태운뒤, 신나게 흔들어서 달달한 맛으로 꿀꺽 마셔대던 일이며, 대학에 가서 자판기 커피와 커피숍 분위기에 취해, 삐삐치고 전화를 기다리며 마시던 그 시절의 비엔나 커피들은 추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사실, 처음 라떼라는 커피를 마셔본게, 2000년 샌프란시스코 여행에서 호텔 1층 스타벅스에서인데, 당시만 하더라도, 자판기 밀크커피 맛을 흉내내려 설탕을 듬뿍 담아서 마신 정도?

오히려, 커피빈에서 마시던 챠이라떼가 나에겐 더 맞았을거라 고백할 정도로, 사실 하루에 너댓잔씩 마셔댄 커피는 그냥 카페인 흡수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 이민을 통해 만난 이곳에서의 라떼, 플랫화이트는 과연 천하의 스타벅스의 침공을 거뜬히 물리치고도 남을 만하였고, 그 고소하면서도 진하게 몰아치는 커피의 일품 맛에 감탄을 금할래야 금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으로 오늘도 나를 설래게 해주고 있다.

아마도, 이민 초창기에 Zarraffa's Coffee 본점이 집 근처에 있었기에, 아침부터 로스팅되는 커피 볶는 고소한 향내에 취해, 아내와 출근부에 도장찍듯 다닌 덕분에 제대로 호주식 커피 라이프를 우연히 시작하게 된 덕분일 수도 있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과는 아침을 시작하며, 함께 대화를 이어가며, 많은 부분들을 나눌 수 있기도하고, 당연히, 카페인 녀석은 시키지 않아도 본연의 성실함 덕분에 정신을 어지간히도 꾸준히 자극해준다. 하루를 제대로 시작할 때라고.

에스프레소 진액에 무엇을 어떻게 추가하느냐에 따라, 기호에 맞게끔 많은 커피 variation 이 나오지만, 나는 주로 아침에는 strong flat white (샷 추가) 로 시작하고, 저녁에 커피가 마시고플 때는 long black (에스프레소 원액에 뜨거운 물 섞은 녀석 - 한국식으로는 아메리카노) 을 즐기는데, 입맛이란 것이 커피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자주 가는 커피가게의 원두, 우유의 조합이 아닐 경우에는 어색함을 견디기 어렵다.

오늘 같은 피곤한 오후, 식곤증이 잠시 몰려오던 때에, 동료 변호사가 작은 플랫 화이트 하나를 가져다주었는데, 이렇게 고마울 수가.

커피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남은 하루가 또 기다린다. 영혼의 묘약으로 잘근잘근 지배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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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일이 모두 뜻대로 되는건 아니다.

준비를 아무리 많이 했어도, 예상 밖의 변수로 인해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게 마련이니까.


뜻대로 안 된다고 계속 기분이 쳐져있을 순 없는 일이기에 뭐 기분전환 할 것이 없나 인터넷 검색을 하고있는데,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노래가 걸려드는 것 아닌가?


일본드라마에 한창 빠져있을때 보았던, 야마타 타카유키 주연의 워터보이즈 드라마 시즌1 이 기억난다.


청춘드라마의 속성 상, 웃고떠들며 모인 아이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못 이룰일 없다. 신나게 열심히! 뭐 이런 포지티브 이펙트를 말하는 드라마이다.


드라마 주제곡인 무지개 란 뜻의 노래



오늘같은 날은 비온 뒤 무지개가 뜨길 기다리듯, 어디론가 그냥 드라이브라도 가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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