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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7.02 유튜브 음악 믹스 by 박창민
  2. 2022.07.01 겨울 타스매니아 여행 by 박창민
  3. 2022.05.06 Whitsunday - 2020년 12월 5일부터 8일까지의 휴가 by 박창민
  4. 2022.04.18 2021년 Fraser Island 여행 by 박창민
  5. 2022.04.12 2022년 싱가폴 여행 by 박창민
  6. 2022.02.25 얼굴에 대한 책임 by 박창민
  7. 2022.01.30 Jordan B. Peterson 의 12 Rules for Life by 박창민
  8. 2021.06.19 소설 by 박창민
  9. 2020.11.30 일본 소설, 사형에 이르는 병 by 박창민
  10. 2020.11.21 Netflix 명작, The Queen's Gambit by 박창민

듣고싶은 노래제목을 입력하면, 누가 어떤 기준에서 정해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내 취향에 딱 맞는 (혹은 이런 스타일의 노래들은 애초에 좋아하기 때문에 취향에 딱 맞다고 착각한 채 그냥 듣게되는) 노래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와중에 Youtube Premium 사용자 아닌가. 광고없이, 끊김없이 이어지는 음악은 업무의 종류에 따라 기어를 바꾸듯, 쟝르를 바꿔가며 배경에 틀어놓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라디오가 따로 필요없는거지.

한편, 아직 13살에 불과한 딸아이의 Spotify Premium 은 버젓이 내 통장에서 월 과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 딸은 4인가족 기준으로 묻어갈 수 있는 Youtube Music 따위는 눈길도 주지 않고서, Spotify 만 고집한다. 도도한 딸.

어쨌거나, 비오는 토요일 주말은 90년대 음악으로 귀와 마음을 정화시킨다.

요새, 유희열이 표절 시비 이유로 좀 시끄러운것 같던데, 막귀가 무얼 알겠어.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역시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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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매니아 / 타즈매니아 / 타스마니아 / 타즈마니아. 뭐가 바른 표현이냐고? 그런거 없다. Tasmania 가 바른 말이지만, 이곳 호주 애들도 줄여말하는걸 좋아하다보니 Tassie. 일단 내 귀엔 타스매니아에 더 가까우니, 그냥 그렇게 쓰는걸로.

하지만, 검색 히트를 위해서는 타즈매니아가 더 나은 것 같긴하다. 뭐 중요하겠어?

국내여행은 언제나 찬 밥이고, 뒷 전이다. 해외 나와서 살다보니, 한국에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한 여행지가 있는지 알게되었고, 아쉬워하기만 할 뿐 아니던가?
당장 호주 살다보니, 여기서도 마찬가지다. 기회만 생기면 해외로 튀어나가 싱가폴, 일본, 대만, 미국, 유럽, 한국 이런곳으로 여행가고 싶지, 굳이 호주에서 여행지를 찾아서 가보는건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으면 가능이나 했겠나 싶다.
 
그렇게 2022년 타스매니아 여행은 일본 여행을 위해 계획했던 항공권이 코로나 바우쳐로 바꿔지고, 1년 유효기간 만기가 목전에 다가와 할 수 없이 가장 여행 스러운 목적지를 고른답시고 고르게 된 어영부영 여행이 되어버렸다.
 
사실 아이디어가 전혀 없었다. 그냥 인터넷 검색해서 괜찮다는 목적지나 동선을 따라 해보자란 미음이었는데, 카페에 정보나눔을 해주신 분 덕분에 마음먹고 이왕 여행오는거 다 해보자란 마음으로 왔다.
누군가는 제주도 느낌이 날 수 있다 했었고, 가장 자연이 제대로 보존된 곳이라는 이야기들, 그리고 의외로 낙후됨에 실망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들 등 주변의 많은 이야기들은 뒤로하고, 일단 젯스타를 타고 6월 19일 일요일 오후 타스매니아 런세스턴 공항 땅을 밟았다.
 
춥다 라는 느낌 이외에 공항이 아주 외지다 라는 느낌?
그것보다 렌트카를 빨리 빌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정신없이 서둘렀던 느낌 정도였고, 생각했던 것 만큼은 아니지만 으스스하게 추운 기온 덕분에 와인 한 잔 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와 함께 첫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둘째날 부터의 여행 일기는 유튜브 영상으로 좀 추려본다.
 
타스매니아, 일주일 정도 시간 잡고 돌아다녀 보기에 충분한 여행의 재미를 주는 곳이고, 굴 만 제대로 먹어도 본전 뽑는 여행지.
다음에 여행 올 때에는 아마 3박4일 정도로도 아주 효과적으로 여행하고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겨울 타스매니아는 충분히 보았으니, 다음에는 늦은 여름, 라벤더가 만개한 때에 맞춰서 와 보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매일 같이 날씨가 좀 안 도와주네?라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거란 믿음으로 즐겁게 여행을 이어갔고, 마지막 사흘은 축복받은 날씨 가운데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여행은 이런 마음이면 늘 즐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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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15년 이상 살아오고, 그 대부분의 시간을 Queensland 에서 붙박이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모쪼록 여행이라면 비행기라도 한번 타줘야 하고, 주 경계 또는 나라 경계라도 넘어가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Queensland 내에서 유명한 여행지도 제대로 다녀 본 적이 없었다.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최근 블로그나 유튜브, 그리고 TV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수많은 멋진 관광지들을 볼 때 면, 우리는 왜 저런 곳을 못 다녀왔나 라는 아쉬움이 남으니 말이다.
 
COVID-19 가 한창 기승일 부릴 때, 퀸슬랜드는 와중에 빈번한 lockdown 과 주정부의 간절한 호소와 시민들의 참여로 인해, 그나마 성공적인 대응이 가능했던 것 같다. 지나고 나서 뒤돌아 보자면, 그랬던 고통부담이 과연 쿠션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live with COVID-19 이라며, 앞뒤가 안 맞는 정책으로 의아함만 가중될 뿐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덕분에 퀸슬랜드는 주 경계 내에서는 관광이 가능했었고, 잦은 lockdown 때문에 주요 숙박업체 및 관광업체에서는 no penalty refund 조건을 내걸고 영업을 했었다. 그것마저도 완전 염가에!
 
그래서, 계획하게 된 2020 North Queensland 가족여행.
 
듣도 보도 못했던 Seventeen Seventy, 1770 town (지역 명이 맞다 - postcode 는 4677) 라는 곳까지 열심히 달려서 하루 쉰 뒤, 둘째날 Airlie Beach 까지 또 열심히 달려간다.
 
Airlie Beach 에서 Whitsunday Island 까지는 쾌속선으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여러 관광업체들이 snorkeling 상품과 끼워서 day trip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친구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바닷물을 아주 싫어하는 우리 가족들도 기꺼운 마음에 해보기로 결정했다.
 
지나고 보니, 아주 아픔이 많았던 day  trip.
 
Airlie Beach 에서 보냈던 시간은 호주 곳곳을 다녀보고 싶은 열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해외여행도 즐겁고 재미나지만, 이곳 땅을 더 밟아보고, 아직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을 눈에 더 담아두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 Bundaberg 에서 거북이 알낳는 투어 프로그램을 참여했었고, Bundaberg Rum 공장에서 알딸딸한 술도 원없이 사오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스피딩 티켓이 끊긴 건 보너스였지만, 아름답고 즐거웠던 여행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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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특성 때문에 평일,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사건, 사고 그리고 법적인 문제들로 인한 문의 등이 잦은 편이다. 또한, 내 스케쥴에 관계없이 법원 등에서 심리일정이 잡히면, 예외없이 꼼짝마라 랍시고 이에 응해야 하는 터에, 휴가 일정을 길게 내기는 여의치 않다.
 
흔히들, 호주 이민 이후 가장 호사스러운 것이 1년에 20일씩 챙겨서 쉴 수 있는 휴일이라고 한다. 나는 2004년 이민 이래, 첫 해를 안식년을 겸해 원 없이 쉰 이래로 계속하여 개인사업자, 풀타임 법대생, 그리고 수습 변호사와 변호사 1-2년차를 겪는 동안 휴일 또는 휴가를 제대로 챙겨서 쉬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시시때때로 주말과 휴일에 맞춰서 가족들과 여가를 보낸 적은 있을터이나, 기억에 남는 휴가 다운 휴가는 2010년 말, 변호사 임용 후 첫 여행으로 Melbourne 을 일주일 채 못되는 기간으로 다녀온 것 정도로 기억된다.
 
이후, 2012년 퇴사 이후, 작은 로펌을 키워가며 고용주 입장의 대표 변호사가 된 이래로, 직원 수 40여 명에 이르는 중견 규모로 커 가면서, 일년에 최소 한번은 조금 길게 휴가 다운 휴가를 보내보자 라는 일념으로 달력을 보아가며 열심히 스케쥴을 짜넣어보았는데, 결론은 12월 연말 즈음에나 휴가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법원도 판사도 상대방도 의뢰인도 정부도 연말 휴가를 준비하느라, 대체로 12월 중순 부터 1월 중순까지는 이쪽 업계는 긴급을 요하는 사건 외에는 휴지기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내가 맡고 있는 업무들은 적어도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적어도 최초 통지 이후 14일에서 28일 정도의 response 를 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11월 말까지 이러한 통지가 없을 경우, 적어도 1월 둘째 주까지는 큰 탈 없이 휴가를 1-2주 정도는 잡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로 인해, 2013년 부터는 대체로 12월에 가족 휴가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라고 쓰지만,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것은 순전히 내 탓이다) 백업 저장장치의 파손과 일상을 사진으로 담는 것을 귀찮아함의 결과로... 그 귀한 추억거리들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다. 때문에 오히려 유튜브 채널을 열고 나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영상으로 남기려는 것인지 모른다.
 
2021년 12월의 연말 휴가 목적지는 바로 Fraser Island.
 
2020년 12월 Airlie Beach / Whitsunday Island 여행이 워낙 좋았던 터라, 원래 기획은 Hamilton Island 였다. 하지만, 예약을 미리 해놓지 못한 터라, 예산 규모를 훨씬 초과 할 듯 하여, 동생네가 먼저 예약하고 준비하던 Fraser Island 로 선회했다. 덕분에 두 식구 7명의 여행. (우리 집 두 아들들은 각자 바쁜 일정 때문에 -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후의 돈터치 기간 - 이번 휴가는 각자 친구들과 가는 걸로 결정되어, 우리 3식구, 동생네 4식구)
 
그 다음은 사진과 영상으로 대체한다.
 
Fraser Island, 과연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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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싱가폴 여행

낙서장 2022. 4. 12. 17:00

7 Apr - 11 Apr 2022
 
늘 다섯이 하나되어 놀러오던 싱가폴. 아들들이 이제 어른이 되고서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아내와 딸, 이렇게 셋이서 찾은 싱가폴.
 
 
 
기억에 새겨진 장소와 먹거리들을 찾을때마다 아들들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함께 할 때 더 즐겁고, 재미나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이다.
 
이곳은 언제나 공사 중이다. 엄마 칠순을 기념해서 페낭 방문 시 들렀던 3년 전에도 그러했고, 그 전도 여전했던것 같다. 새로운 건물과 구조물들이 서고, 빈 자리는 쉴새없이 개발되고, 곳곳에서 보수공사는 이어지고, 분주하게 도시가 돌아간다. 그리고, 그 현장에는 중국계 주류가 아닌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이 보이지않는 계급층을 따라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먹음직스러운 요리들은 여전히 즐비하고, 매 끼니 우리 입을 즐겁게 해주는데, 눈 대중으로 보아도 확 줄어든 관광객들 영향인지, 그 분주함이 예년만 못하다.
 
호주-싱가폴 환율이 이제 썩 매력적이지 못하기에 쇼핑은 본전 생각에 계속 머릿속으로 호주 달러로 바꿔서 계산하는 습관 덕분에 즉흥적인 지름은 자연스레 막아졌지만 그만큼 여행기분을 누리는 건 덜 하달까?
 
이제껏 해보지 못한 싱가폴 여행을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방문한 2022 싱가폴 여행. 코로나 사태 이후 첫 해외여행인 만큼 그 의미는 더 깊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힐만큼 걷고 또 걸어, 기어이 발마사지에서 땅땅한 알통에 닿은 손길만으로도 비명을 질렀지만, 다 커버린 딸 아이조차 마사지가 시원하다면 30분 더 하면 안되냘 정도의 강행군. 그렇게 온전한 3박에 왕복 비행시간까지 합쳐 5박의 싱가폴 여행을 마지막까지 즐기다 돌아간다.

목요일

  • 뉴턴 호커센터

금요일

  • 송파 빠꾸떼
  • 야쿤 카야토스트
  • National Art Gallery
  • Parliament / Supreme Court
  • 썬택시티 덴뿌라 일식
  • Night Safari
  • 돈돈돈키
토요일
  • 328 카통 락사 - Novena
  • bus tour
  • Universal Studio
  • VIVO city Food Republic
  • China town 야경 투어
 
일요일
  • 송파 빠꾸떼
  • 발마사지 (china town)
  • Raffles City
  • Marina Square
  • Ski-Ya
  • Esplanade
  • Merlion 야경
  • Marina Bay Sands
 
월요일
  • COVID-19 ART pre-departure 검사
  • I-On
  • Jewel
  • 싱가폴 출국 10:10PM TR6
 
호주와 싱가폴, 멀지만 한편으론 정말 가까운 이웃이다. 영국문화가 스며있고 영어라는 언어로 하나되기 정말 쉬운 두 나라. 호주 브랜드가 손쉽게 상륙하여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곳이 싱가폴이고, 더 가까운 나라 뉴질랜드는 해외시장이라기 보다는 로컬 시장이라는 성격이 더 강하니까.
 
이 작은 도시의 인구가 무려 6백만명 가까이 된다. 그렇다보니 자체 인구만으로도 경제권이 자전하여 굴러감직한 사이즈가 나오기도 하지만 역시 코로나 19는 그 어느 누구도 예외가 아니어서, 관광객 특수가 없어진 산업계는 휑한 기운이 스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그러했고, 센토사 섬 자체가 그러했고, 케이블카 아래에 자리잡고 있던 초대형 크루즈선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다.
 
신도시형 컴플렉스로 지어진 Jewel 역시 빈 자리가 곳곳에 있었고, 즐비했었던 식품관과 유명 레스토랑들도 빈 자리만큼은 채울 수 없기에 보기에 미안할 정도로 궁색하게 영업을 이어가는 모습처럼 보였다.
 
국경이 열리고,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각 국가별로 앱을 깔고, 코로나 검사를 해야하고, 입출국 시 certificates 들을 보여주고, 백신 접종 확인서를 줌인해가며 시비를 가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지 않는 한, 예년을 계속해 그리워하게 될 거다.
 
뉴 노멀은 없다. 그냥, 기억 속의 옛 날을 계속해서 그리워하며, 지금의 불편함을 불평하게 될 터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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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대한 책임

낙서장 2022. 2. 25. 16:04

40대 이후의 얼굴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랬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절정기를 지나가며 겪은 그 수많은 경험들과 마음가짐, 그리고 만들어놓은 자리에서 묻어나는 아우라가 얼굴을 비롯해 분위기에서 풍겨남을 뜻하리라.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여드름 때문에 고생했었고, 백옥같은 피부에 대한 동경이 잠시 있었지만, 속시원하게 그리 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유쾌상쾌 발랄한 내 인생을 살아왔었다고 생각한다.

30년 넘는 세월을 돌아서, 2010년, 변호사 라는 직업이 단순한 먹고 살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천직이라는 믿음을 갖고있는데, 만 34세에 변호사가 되어, 이제 12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유쾌상쾌 발랄은 어느덧 진정되고, 싸움꾼으로서의 흔적이 덧칠되고, 진지함으로 채색되다보니, 얼굴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살쪄서 그런거 아니냐는 자조섞인 한탄도 일부 하게 되지만, 대체로 통실통실, 두리뭉실 갑옷을 입게 되면, 좀 유한 느낌이 더 나지 않나?)

어쨌거나, 요즘은 사실주의 인상파가 따로 없다.

40대 후반을 질주해가며, 또 그렇게 기어변속을 해서 질주해본다. 팔색조가 되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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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 읽는걸 싫어하지는 않는다. 도통 작가가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를 법한 책도 두어번씩 읽어가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또 색다른 맛이 느껴지니까.

그런데, Jordan Peterson 의 이 12 Rules for Life 책은 딱 두번째 rule 까지만 읽고 접기로 했다.

나름대로 참 많은 것들을 가져다 붙여가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정말 답답하고, 이해가 안 되어, 책을 펼치고 있는 시간이 너무 아쉬울 뿐이니까.

2022년 새해 목표 중 하나가 한 해 30권의 책을 읽는 건데, 책 하나 잘못 골라서 시간만 날릴 순 없지.

과감하게 접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로 한다.

Jordan Peterson 덕분에 묵직하게 골치 아팠던 터라, 가볍게 Fredrik Backman 의 Anxious People 로 머리를 비운 다음, Doris Keanrs Goodwin 의 책 중 하나를 시작해야겠다.

전공 살린답시고 깊이 있게 쓴 건지 모르겠으나, 일단 와닿지 않는데 무슨 소용이람.

개인적으로는 나에겐, 그냥 Quora 에서 히트한대로, 그냥 12가지 법칙이랍시고 적어놓은 헤딩만 간단히 읽어보는걸로 충분했다.

미안, 세상에 당신팬들이 그리도 많다지만, 나는 아닙니다.

젠장, Beyond Order 도 사놨는데, 펼쳐보기도 싫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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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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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낙서장 2021. 6. 19. 18:06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한다. 1년에 평균 50여권. 1주일에 한권 정도씩은 읽는 편이니까.

그 중 절반은 소설. 그리고, 100% 한국 소설 (또는 번역서) 이라고 보면 된다. 즐겁게 읽었던 옛 추억을 되새기며 다시 읽는 것들도 있고, 리디북스 등에서 염가에 뽑은 소중한 책인 경우들도 많다. 소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책들은 원서가 있다면 굳이 번역서로 읽지는 않는다.

자기계발서 또는 에세이 등의 책들은 굳이 골라서 읽는 편은 아니지만, 아마존 평점 기준으로 꽤 괜찮다 싶고,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꽤 오랫동안 자리잡는 서적들은 일단 당대에 사서 책꽂이에 꽂아둔다. 결국에는 읽을 걸 아니까.

소설을 왜 읽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그때마다 나는 반문한다. 소설이 어때서? 책으로서의 가치가 없어보여서 그렇게 묻는거냐고?

통속인 경우도 있고, 뻔한 반전물일 수도 있고, 서술트릭형 등의 치사함이 묻어나는 것들도 있겠지만, 소설이 아니면 이런 원색적 비난에서 안전한걸까?

글쓴이가 소재를 뽑아, 취재와 연구, 그리고 조사 끝에 살을 붙여서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소설이다. 내가 경험할 수 없었던 세계에 대한 즐거운 관찰이기도 하고, 내 짧은 상상력을 뛰어넘는 박진감 넘치는 공간으로의 경험이기도 하니 얼마나 좋은가?

얼마전 TV 에 정유정 작가가 나왔던 모양이고, 덕분에 7일의 밤, 28, 종의 기원과 같은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다시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꽤 오래전 7일의 밤을 읽었었는데,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아서, 일단 3종세트를 구입해서, 첫 시작으로 28을 열었는데, 이틀 동안 화양이란 곳의 어지러움과 혼란스러움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나, 코로나 경험을 지난 1년 넘는 기간동안 해온 입장에서 재미는 두배가 되었다.

오늘은 종의 기원을 열어볼 차례. 한유진의 세계에 한번 들어가볼까? (첫 스무페이지 정도에서 드러난 인물이 이 정도라서... 잘못 짚고 있는걸지도?)

사견이지만, 독서는 가장 투자 대비 효율이 높은 취미라 생각한다. 아무리 책값이 꽤 나간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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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구입한지 기억도 나지않는 소설, 사형에 이르는 병. (리디북스는 십오야, 매월 1, 2, 3일 보너스 등의 여러 제도 덕분에 참 많이도 전자책을 사모아 놓았었다)

한 동안 소설을 등한시 했나 싶어서, 쏜살같이 독파하고 몰두할 수 있는 소설책을 읽어보기로 하고, 리디북스에 사놓은 전자책들의 제목을 훑어보았다.

책꽂이에 꼽힌 책을 슬쩍 꺼내보는 재미가 없는 전자책. 덕분에 제목과 작가이름 등의 제한적인 정보 아래에서 읽을 책을 골라야 한다.

그렇게 고른 책이 바로 이 '사형에 이르는 병' 이고, 최초 책을 열 때, progress bar 가 100% 을 찍은 다음 열리는 위 책 표지는 섬찟함을 전해주며, 무언가 나방이라는 이미지가 건내주는 꺼림직함이 제대로 전해졌다.


그렇게 시작한 책.

중반을 거쳐, 주인공 마사야가 빨간 가방을 맨 여자아이에 대해 느끼게 되는 파트를 읽을때, 제대로 소름이 돋았다. 이 작가 보통이 아니군 이란 생각이 자연스러웠으니. 이 순간, 이 소설의 결말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이상한 곳으로 치닫고 있었다.

후우, 일본소설... 간만에 제대로 일본소설스러운 녀석을 만났네. 서술 트릭 수준이 아니라, 아주 묵직한 정공법이었다.

약간 불쾌한 느낌? 작가의 의도에 완전히 놀아난 셈이지만, 성공한 소설은 그래야 하는법 아닌가?

작가 구시키 리우의 다른 작품들은 어떤게 있을지 궁금해지네. 그렇게, 또다른 작가, 검은집 이후로, 기시 유스케의 전집을 모조리 다 독파했었지 않나?


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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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Melbourne 여행에서 딸과 함께 도서관에 전시된 체스를 체스와 전혀 관계없는 인생을 살아온 부녀지간에 나름대로 열심히 해 본 기억이 있다. 의외로 신났기에 휴대용 체스를 사왔으나,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을 뿐이고...

1년도 더 지난 동영상을 Youtube clip 으로 만들어본답시고, 최근에 한창 자르고 붙이고를 해서인가,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본 Netflix 의 미니시리즈 드라마 (7편 완결), The Queen's Gambit 은 체스를 잘 모르는 나이지만 어색함 없이 다가왔다. 이야기를 무겁지도 않고, 그렇지만 단순한 보여줄 거리에 그치지않고, 배경음악이랑, 심리묘사 등을 잘 녹여 담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응원해주고 싶은 천재의 이야기와 고뇌. 뭐, 그런거지.

다 가진이에게 무엇이든 술술 풀리는 이야기들은 욕하면서 보겠지만, 이 드라마는 마치 제발 실화였으면 하는 심정으로 보았다. 그리고, 주인공이 중년, 노년으로 흘러가며 노쇠함보다는 원숙함과 지혜를 나누어주는 자리에 가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재미있었다. 딱 여기서 완결지어줘서 고맙고, Netflix 가 괜찮은 작품들을 계속해서 경쟁력있게 쏟아내주었으면 바램을 가져본다.

주말, 딱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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