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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15년 이상 살아오고, 그 대부분의 시간을 Queensland 에서 붙박이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모쪼록 여행이라면 비행기라도 한번 타줘야 하고, 주 경계 또는 나라 경계라도 넘어가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Queensland 내에서 유명한 여행지도 제대로 다녀 본 적이 없었다.
 
이건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최근 블로그나 유튜브, 그리고 TV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수많은 멋진 관광지들을 볼 때 면, 우리는 왜 저런 곳을 못 다녀왔나 라는 아쉬움이 남으니 말이다.
 
COVID-19 가 한창 기승일 부릴 때, 퀸슬랜드는 와중에 빈번한 lockdown 과 주정부의 간절한 호소와 시민들의 참여로 인해, 그나마 성공적인 대응이 가능했던 것 같다. 지나고 나서 뒤돌아 보자면, 그랬던 고통부담이 과연 쿠션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live with COVID-19 이라며, 앞뒤가 안 맞는 정책으로 의아함만 가중될 뿐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덕분에 퀸슬랜드는 주 경계 내에서는 관광이 가능했었고, 잦은 lockdown 때문에 주요 숙박업체 및 관광업체에서는 no penalty refund 조건을 내걸고 영업을 했었다. 그것마저도 완전 염가에!
 
그래서, 계획하게 된 2020 North Queensland 가족여행.
 
듣도 보도 못했던 Seventeen Seventy, 1770 town (지역 명이 맞다 - postcode 는 4677) 라는 곳까지 열심히 달려서 하루 쉰 뒤, 둘째날 Airlie Beach 까지 또 열심히 달려간다.
 
Airlie Beach 에서 Whitsunday Island 까지는 쾌속선으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여러 관광업체들이 snorkeling 상품과 끼워서 day trip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친구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바닷물을 아주 싫어하는 우리 가족들도 기꺼운 마음에 해보기로 결정했다.
 
지나고 보니, 아주 아픔이 많았던 day  trip.
 
Airlie Beach 에서 보냈던 시간은 호주 곳곳을 다녀보고 싶은 열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해외여행도 즐겁고 재미나지만, 이곳 땅을 더 밟아보고, 아직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을 눈에 더 담아두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 Bundaberg 에서 거북이 알낳는 투어 프로그램을 참여했었고, Bundaberg Rum 공장에서 알딸딸한 술도 원없이 사오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스피딩 티켓이 끊긴 건 보너스였지만, 아름답고 즐거웠던 여행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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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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