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특성 때문에 평일,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고 사건, 사고 그리고 법적인 문제들로 인한 문의 등이 잦은 편이다. 또한, 내 스케쥴에 관계없이 법원 등에서 심리일정이 잡히면, 예외없이 꼼짝마라 랍시고 이에 응해야 하는 터에, 휴가 일정을 길게 내기는 여의치 않다.
 
흔히들, 호주 이민 이후 가장 호사스러운 것이 1년에 20일씩 챙겨서 쉴 수 있는 휴일이라고 한다. 나는 2004년 이민 이래, 첫 해를 안식년을 겸해 원 없이 쉰 이래로 계속하여 개인사업자, 풀타임 법대생, 그리고 수습 변호사와 변호사 1-2년차를 겪는 동안 휴일 또는 휴가를 제대로 챙겨서 쉬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시시때때로 주말과 휴일에 맞춰서 가족들과 여가를 보낸 적은 있을터이나, 기억에 남는 휴가 다운 휴가는 2010년 말, 변호사 임용 후 첫 여행으로 Melbourne 을 일주일 채 못되는 기간으로 다녀온 것 정도로 기억된다.
 
이후, 2012년 퇴사 이후, 작은 로펌을 키워가며 고용주 입장의 대표 변호사가 된 이래로, 직원 수 40여 명에 이르는 중견 규모로 커 가면서, 일년에 최소 한번은 조금 길게 휴가 다운 휴가를 보내보자 라는 일념으로 달력을 보아가며 열심히 스케쥴을 짜넣어보았는데, 결론은 12월 연말 즈음에나 휴가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법원도 판사도 상대방도 의뢰인도 정부도 연말 휴가를 준비하느라, 대체로 12월 중순 부터 1월 중순까지는 이쪽 업계는 긴급을 요하는 사건 외에는 휴지기를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내가 맡고 있는 업무들은 적어도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적어도 최초 통지 이후 14일에서 28일 정도의 response 를 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11월 말까지 이러한 통지가 없을 경우, 적어도 1월 둘째 주까지는 큰 탈 없이 휴가를 1-2주 정도는 잡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로 인해, 2013년 부터는 대체로 12월에 가족 휴가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라고 쓰지만,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못한 것은 순전히 내 탓이다) 백업 저장장치의 파손과 일상을 사진으로 담는 것을 귀찮아함의 결과로... 그 귀한 추억거리들이 제대로 남아있지 않다. 때문에 오히려 유튜브 채널을 열고 나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야기 거리들을 영상으로 남기려는 것인지 모른다.
 
2021년 12월의 연말 휴가 목적지는 바로 Fraser Island.
 
2020년 12월 Airlie Beach / Whitsunday Island 여행이 워낙 좋았던 터라, 원래 기획은 Hamilton Island 였다. 하지만, 예약을 미리 해놓지 못한 터라, 예산 규모를 훨씬 초과 할 듯 하여, 동생네가 먼저 예약하고 준비하던 Fraser Island 로 선회했다. 덕분에 두 식구 7명의 여행. (우리 집 두 아들들은 각자 바쁜 일정 때문에 -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 이후의 돈터치 기간 - 이번 휴가는 각자 친구들과 가는 걸로 결정되어, 우리 3식구, 동생네 4식구)
 
그 다음은 사진과 영상으로 대체한다.
 
Fraser Island, 과연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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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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