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행해지는 일련의 행위들을 모아서 routine 이라고 한다. 루띠인~ 단어 중간에 나오는 t 발음에 된소리를 살짝 담으면 영어발음도 약간 더 자연스러워지지.
route 라는 단어에서 나왔고, 영어 어원으로는 road 길을 뜻한다. 자주 행하는 반복된, 그리고 그리 하는게 당연히 기대되는 것들의 모음을 우리는 routine 이라 한다.
서론이 길었는데, 예측 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나에겐 업무일의 루틴이 있고, 주말이나 휴일을 위한 루틴이 있다.
업무일에는 조금 이른 아침을 시작하며, 점보 사이즈 엑스트라 스트롱 플랫화이트로 하루를 시작한다.
7시에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시간 반 가량은 온전한 내 시간이다.
업무 시작 후 대략 저녁 여섯시 반 까지는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도중에 롱블랙 한 잔 할 여유에 감사할 뿐인 시간들. 업무 성격에 맞춰 틀어놓는 유튜브 뮤직이 있기에 참 입체적인 시간들이어 다행이다. 지루하지도 않고, 끊임없이 귀에 감기는 노래들은 갖가지 기억들을 떠올려준다.
대략 일곱시 즈음이면 퇴근시간. 사탕 하나 까서 입에 넣고서 디젤엔진에 토크를 걸고 고속도로 위에 몸을 얹는다. 아침에 유료도로를 달리는 것과는 또다른 느낌. 제한속도까지 힘있게 밟으면 집까지 삼십분 정도.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하고 잡담을 나누고 독서, 넷플릭스, 유튜브. 음... 조금은 허무한 시간들이지만, 쉬지않고 달군 머리를 식히는 유일한 시간.
이런 루틴들이지만, 금요일밤이면 기어를 바꾼다.
스파클링 와인과 함께하는 저녁식사.
주말 아침이면 아내와 일찌감치 둘이서 카페에서 모닝커피와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을 위한 아빠의 서비스, 아빠는 요리사를 위해, 장보기 미션에 들어간다.
아주 제한적인 메뉴지만, 온 가족들이 모두 맛나게 즐겨준다.
그리고, 일요일 저녁이면 잠시 찾아오는 침체기. 현자타임이라 하나?
말 그대로 루틴이다.
어디 시간내서 여행이라도 가지않는 이상 이런 루틴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나마 출장이 있을 때는 조금씩 가해지는 이격들이 긴장을 풀어주기도하고 때론 더 강화시켜주기도 해서 속도감을 더 주는 편인데, 루틴이 이어질때는 시간감각은 떨어지는 편.
일요일 점심을 먹고서, 햇볕을 즐기며, 저녁 메뉴를 생각하며 가끔씩 쓰는 블로그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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