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의 날씨는 참 무덥다. 게다가, 3월말 4월초 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습한 기운 덕에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그리 녹녹치 않았다. 게다가 열두살, 아홉살, 네살 난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하는걸 고려하면 사실 고생을 사서 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편안하고 밋밋한 여행이 무슨 맛?
전날 밤, 늦게까지 맛난 먹거리들과 이야기들로 밤늦도록 놀다가, 시원하게 샤워로 마무리한 우리가족들은 2013년 3월 31일, 부활절을 맞아 말레이시아 제2의 도시라는 조호바루 (Johor Bahru) 로 넘어가기로 했다. (쌩뚱맞게 무슨 부활절 기념... ㅠ.ㅠ)
싱가폴 MRT Kanji 역에서 Woodlands 에 위치한 싱가폴/말레이시아 경계를 버스로 건너가는데는 출입국 수속에 걸리는 시간을 모두 고려해도 약 30~40분 정도면 된다. 문제는 MRT 로 오챠드 역에서 Kanji 역까지 이동하는데 그 이상이 걸렸다는 점.
오챠드 하우스, 게스트하우스의 오챠드룸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와닿지 않아했다.
싱가폴의 MRT 지하철은 호주의 공공철도와는 급이 아주 달랐다. 냉방 수준은 세계 어느곳에서도 맛보지 못한 시원함을 선사해줬고, 열차 이동 시 객차 안에서 불어치는 찬 바람은 바깥 날씨를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안타깝게도 싱가폴 출국, 말레이시아 입국에 거친 모든 수속장소들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었다. 뭐, 마음 먹으면 폰카메라로 찍을 수 있었겠지만, 끈적끈적한 날씨는 그 모든 것들을 귀찮게 만드는 대단한 위력을 가졌다.
일단,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의 조호센트럴에 도착하게 되는데, Roti bun (말레이시아 특유의 달달한 빵) 향이 우리를 반겨준다.
말레이시아 링깃 사용을 위해 환전소를 이용하는데, 호주 달러 1달러에 3링깃 가량이다. 문제는 로티보이 번 5개에 11링깃. 3불 50센트 가량이다. 허걱. (호주에서는 번 1개에 2불 50센트)
와! 말도 안되는 멋진 물가다.
JPO (Johor Premium Outlet) 에서 몇가지 쇼핑 득템을 엄마가 하고 있는 사이, 아이들은 무더운 날씨를 피해 시간을 때웠다. 계획대로라면 말레이시아에서 저녁을 비롯해 여러가지를 경험해보려 했으나, 아뿔싸... 부활절 휴가 덕분에 싱가폴 사람들이 워낙 많이 넘어온터라, 싱가폴로 다시 건너가는 것이 하세월이었다.
말레이시아로 넘어올때는 30~40분으로 족했으나, 싱가폴로 다시 건너갈 때에는 무려 2시간 30분 이상이 걸렸다. 헐...
그렇게 다시 우리는 CW5 버스를 겨우 타고서, 뉴턴 호커센터로 안전히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늦은 저녁은 어김없이 칠리크랩을 비롯한 각종 먹거리들!
참고로, 우리가 먹어본 칠리크랩은 뉴턴 호커센터의 27번 가게 메뉴이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소개한 곳이기도 한 이곳은 후일 Jumbo Restaurant (싱가폴 여행객들이 가장 애용한다는 칠리크랩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에서 먹어본 경험이 있는 매제의 평가에 따르면 막상막하 또는 오히려 상급이라는 평을 얻는 곳이다.
팁!
싱가폴 관광청에서 발행하는 관광 가이드북, Your Singapore Navigation 을 pdf 파일의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싱가포르 관광청 카페에 가입한 뒤, 여행 가이드북 게시물에서 첨부파일을 다운 받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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