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뜬금없이 전교생이 학교 주변을 청소하러 끌려나갔던 게. 그리고, 음악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난데없이 양로원에 가서 공연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당시, 싸이월드는 고사하고, 인터넷이란 건 상상도 할 수 없고, 학원이나 독서실을 통해야 학교 간 소문과 풍월을 건너 들을 수 있었던 시대에 발없는 말이 돌고돌아 얼마나 무성한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소문들을 만들어 냈던건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이 실소를 자아내는 사연들이 많다.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보이스카웃, 누리단 등 각 단체에서도 사회 봉사활동이 왜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이해와 나눔의 기쁨과 의미를 조금 더 잘 가르쳐줬더라면 돌고도는 소문 따위로 끝나지 않았을 지도 모를텐데.
호주에 온 지 내일이면 만 18년이다. 한국에서는 딱 18년 전에 브리즈번 행 대한항공을 타기위해, 대구공항에서 가족들과 눈물의 이별을 하고 있을 때다.
이곳에서 전공을 바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아오고 있고, 또 보람을 찾고 있고, 경제적 윤택함과 가족의 건강, 그리고 좋은 동료를 비롯해 많은 기쁨을 누리고 있는데, 나는 사회에 무엇을 돌려주고 있나를 고민해보니,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했다. 그냥 내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 중 몇가지를 골라, 이 정도면 봉사 정도로 인정받겠거니 라는 자위가 아닌,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 이란 걸 해보는 것 말이다.
내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바로 2022년 11월 12일에 써놓은 이 글이, 1년, 2년, 5년, 10년 뒤에 어떻게 돌이켜 볼 수 있을지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이다. 나눠주면 그 결실은 누군가에게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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