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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순전히 2022년 2월 28일에 Brisbane 땅에 살며 홍수를 겪어가고 있는 시민 입장에서 남기는 푸념에 불과 함을 밝힘.

때는 바야흐로 2010년, 막 신입 변호사가 되고서 첫번째 가족 여행으로 Melbourne 을 가게 되었던 2010년 12월 이었다.

Queensland 는 12월에 들어, 비가 계속 줄기차게 내리고 있었으나, 당시 살고있던 Gold Coast 주변지역은 하천이나 강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 별로 없었기에 불편함과 불쾌함 정도가 수일째 이어지는 정도였었다. 그리고, 당시 기억으로는 언론 등을 통해 주정부에서 특별히 대피령이 내렸던 때도 아니었다.

덕분에 집을 수일이나 비우며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던 것이었을테고.

다섯식구와 한국에서 오신 엄마, 이렇게 여섯이서 멜번 땅을 밝고 맑은 하늘과 밝은 햇살을 만끽하고 있을때, 뒤늦게 Gold Coast 에 살고있던 여동생이 이틀 뒤에 합류를 하였다.

공항에서 픽업을 하는데, 첫 마디가 "와, 여기는 날씨 좋네? 우리는 아직 계속 추적추적 비오는데..."

그렇게, 일주일 못미치는 여행을 마치고 2010년 12월 31일에 집으로 돌아왔다. 비오는 가운데서 맞이하는 2011년 새해.

연말연시 휴일을 마치고, 회사 복귀를 할 때까지 계속해서 비가 왔다. 무려 2-3주에 걸친 끝없는 비.

결국, 70여년 만의 첫 홍수와 범람이랍시고 온 언론이 flooding 대피령을 내보내고, Brisbane CBD 로 출근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집으로 복귀를 하게 된 것이 바로 11년 전 일이다.

그런데, 기껏 나흘 동안 퍼부은 비 때문에 이곳 Brisbane 은 또다시 flooding 으로 수만 채의 가구가 이미 flooding 피해를 보았고, 곳곳이 정전과 도로단절로 인해 큰 피해를 보기에 이르렀다.

아무리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지만, 10년 넘는 사이 크고 작은 홍수 재해의 전조가 계속해서 이어져왔었는데, 이 정도로 준비와 대처가 안 되었던 것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토요일 오후 2시의 미디어 발표를 통해, 앞으로 24-30시간 가량 비가 더 올 것이나, 침착하게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기다려달랬다.

일요일 오전 11시, 미디어 발표에서는 앞으로 24시간이 가장 위험한 시기 일 거란다.

그 어느것 하나 맞춘 적이 없다. 시간이던, 강우량이던, 피해예측이던.

이번에 또다시 class action 이 터진다 하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고, 인재라 주장하는 이들이 나오더라도 손 들어줘야 할 판 아닐까 싶다. 제발, 과거를 통해 무언가 배워서 좀 더 나은 오늘과 내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100년에 한번 이라던 사태가, 이미 100년에 두번이 되었고, 적어도 이곳에 살고있는 나에겐 20년에 두번씩이라는 엄청난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climate change, 엘리뇨, 라니랴 로 퉁치기엔 사람들 일상이 너무 절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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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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