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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 소설가 John Grisham 의 수많은 명작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감명' 까지는 아니나 가슴에 와닿은 작품이 있으니 'The King of Torts' 이다. 책 소개는 각종 온라인 서점 등에서 충분히 가능할테니, 나까지 한몫 더할 필요는 없겠다.

역서의 제목이 '불법의 제왕' 이라는데, 제발 쫌.... 이건 아니잖아?

책 내용은 간단하다. 손해배상 사건을 끌어모아, 돈 폭탄을 즐기는 초보 변호사의 이야기와 그 배경에 깔린 업계의 행태, 그리고 ambulance chasing 에 대한 자조섞인 작가의 입장.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변호사로서의 의무와 책임감, 그리고 도덕적 기대치에 대한 각성으로 product liability 분야에서 포텐이 터지는 변호사의 이야기.

순식간에 읽을 수 있는 책이고, 위의 간단한 내용과 별개로 전체 플롯과 이야기 전개 자체가 재미난 책이기에 특히나 법대 다니는 학생들이나 초보 변호사들에게 정말 추천할 만한 책이다. 책의 완성도 등은 논외로 하고.

변호사 출신 소설가가 쓴 각색된 이야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 진진하지 않은가?

한동안 이민 프랙티스를 반석 위에 세우느라, torts 프랙티스에 있어서 사건 자체에 대한 개입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2021년 6월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본의 아니게 손에 쥐게 된 십여개의 사건들은 그 파일의 깊이와 강도가 남 다르다. 과연, 그렇게도 생색내던 전임 변호사의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게 들려올 정도이니.

하지만, 선수는 역시 달라야 하는 법.

가슴이 뜨거워지고, 머리에 시동이 걸리는 느낌이 자연스럽고, 되려 반갑기까지 하다.

페이지를 넘겨가며 눈에 들어오는 사연들과 증거들, 그리고 각종 수집된 자료들이 눈앞에 정리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파일 하나, 하나 넘겨가는 과정이 즐겁고, 재미난 걸.

변호사 되길 정말 잘했다. 그리고,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해 준 이들에게 감사한다. 특별히, 의뢰인들은 고마움과 감사함의 절대적인 대상일 뿐이고.

늦어진 퇴근 시간이 오히려 즐거울 뿐이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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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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