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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라탕(酸辣湯) - Hot and Sour Soup 이라 불리우는 이 녀석은 한자 뜻 그대로 맵고 신 맛을 가진 아주 독특한 매력을 가진 중국식 따뜻한 스프/국물 류라 설명할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도 hot and sour soup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할 시에 중국식, 타이식, 베트남식, 심지어 캄보디아식 hot and sour soup 등이 골고루 검색되는 것으로 보아 맵고, 신 맛을 구별해내는 능력이 서양인의 경우 우리들보다 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굳이 차이를 둘 만한 구별되는점이 정말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 종일 머릿 속을 떠나지 않고 뱅뱅 침을 꼴딱이게 만든 주인공은 중국식 산라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째 으스스한 공포영화 씬의 하나인듯 -_-;;

내가 산라탕을 처음 경험한 것은 2001년 12월 홍콩 여행을 엉겁결에 따로이 여행계획을 철저히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부랴부랴 선배 형 부부를 따라가다시피 했던 당시 맛 보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철저한 연구와 맛집 공략계획을 세워놓았던 선배네가 안내해준 홍콩요리집이 마침 우리 호텔 바로 옆에 있던터라 먹어보게 된 것이 바로 이 hot and sour soup - 바로 산라탕이었다.

처음 혀끝에서 와닿는 맛은 마치 익숙한 김치찌게의 그것처럼 약간 신듯하면서도 그리 짠 기운이라기 보다는 새콤하면서 맵싹한 아주 맛깔나는 맛!
그리고 뒤이어 입 안을 가득채우는 육질의 해삼 덩어리들, 그나마도 아주 먹기좋게끔 도려진듯한 말캉말캉한 기분이 아주 먹는 재미를 배가시켜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과연! 부족한 준비 끝에 발을 디딘 홍콩이었지만 첫 시작부터 아주 기분을 좋게 해주는 기분좋은 청신호였다.

이후, 한국에서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이기에 영업접대 등에 있어서 역삼동 로터스가든 등에서 전채요리로 산라탕 한 사발로 영업멘트를 시작하는 나름대로 독특한 레퍼토리를 끌어갈 수 있었고, 사실 그런 접대자리는 오히려 아주 즐거운 자리였다. (그래봐야, 술집에서 양주 퍼다먹이는것의 1/5 도 안나오는데... ^^)

이후로도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그리고 홍콩에 다시 놀러가서도 이 산라탕이란 녀석은 제대로 된 chinese restaurant 란 곳에서는 모조리 시켜보는 소소한 악취미를 갖게 된 듯하다.

호주에 와서도 이 취미는 당연히 계속 이어지고...

맛있는 요리집, 딤섬(얌차) 전문점이라고 소문이 났다는 음식점 등 여러 이곳 중국요리집을 다녀봤지만 hot and sour soup 만큼은 홍콩에서 먹어본 그 맛을 이어가는 곳이 없어서 더더욱 그 애절함이 가득해만 갔다.
오죽하면 애들 조금만 더 크면 홍콩부터 떠야겠다고 다짐할 판이었으니...

등잔 밑이 더 어둡다더니!!!
Post Code 4208, Ormeau/Ormeau Hills/Jacob' Well/Kingsholme 등을 다 끌어엎어도 인구 8천명 밖에 안되는 이 동네 자그마한 쇼핑센터에 자리잡은 호주인이 경영하는 중국요리집(물론, 요리사는 중국에서 초빙된 중국인 요리사지만) 에서 생애 두번째로 맛있는 hot and sour soup 을 맛보게 되는 사건이 연출되리라곤 꿈에도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매콤새콤, 입안을 가득 채우며 해산물로 기쁨을 가득 주는 곳이라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없다는데서 이어지는 절망...
그렇다고 애들 굶기면서 우리만 즐길 수도 없는 일이니...

할 수 없이, 겉보기와 다르게 까다로운 입맛과 기억을 되살려 직접 산라탕에 도전해보는 기회를 조만간 가져볼까 한다. 인터넷의 힘을 조만간 한번 빌려보아야 할 것 같다. ;-)

후기따위를 올려주는 친절함은 그리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듯도 하지말입니다. ㅎㅎㅎ

참고

chinese hot and sour soup 요리영상은 구할 수가 없어서 일단 타이식 hot and sour soup 영상으로 아래 대체한다. 근데, 이것도 맛있겠는데? 뒤를 이어 한번 도전해보았으면 하는 소망~

VideoJug: How To Make Hot And Sour S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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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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