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묶이다.

호주생활 2007. 6. 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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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일, 아내의 차가 조수석 및 뒷좌석 문이 작살나는 접촉사고 덕분에 수리공장(Smash Repairs)에 들어간 뒤 설마설마했던 수리비용 문제가 결국 우리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가해자가 기성이 학교 짝의 엄마이기에 좋은게 좋은거라고 별도 증인확보나 서면의 형태로 사유서 등을 작성하지 않은채 구두 상으로 비용지급에 대한 약속을 받고소 공장에 맡긴건데, 6월 7일 목요일 이후로 연락이 두절이다.

게다가, 아예 집전화번호는 invalid number 라며 전화해지까지 해버린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호주애들 원래 이런거냐? 호주생활 4년차에 어이없음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

일단, 월요일이 Queen's Birthday 인 터라 황금연휴를 즐기기위해 모바일폰을 놔둔 채 휴가를 즐기러 간거라면 모르겠지만, 일단 집전화가 불통된 전조로 보아 사태가 꼬일대로 꼬여가는 것 같다.

수리비 2,117.50 달러는 고스란히 우리몫이 되는건가? 주행선을 시속 40km/h 이하로 섬섬옥수 작디작은 손으로 살짝 즈려밟으며 오던 아내의 마음은 얼마나 새까맣게 타고있을까? 쩝

위로나 해주려고 온 가족이 외식을 하러 어제 나가던 도중... 위잉~ 이란 굉음이 나더니 철컥이란 요란스런 소리와 함께 auto transmission 기어변속이 잘 되지 않는것 아닌가?
급하게 근처에 있는 공동묘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T.T) 본네트를 열어보아도 뭘 알아야 말이지. 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졸지에 차 두대다 절단나버렸네. -.-


일단 집으로 차를 돌리기로 하고, 후진 기어를 넣는데 차가 뒤로 안 빠지는 것 아닌가? 난리났네. 그야말로 breakdown! 차가 퍼지는 상황에 맞닥뜨린거다.

전진만 하며 주차장 앞 턱을 넘는 초삽질 끝에 겨우겨우 주차장을 벗어난 뒤 집까지 차를 고이모셔왔다. T.T

토요일 오후, mobile car repair mechanic 들도 모두들 황금 연휴를 즐기러 가 버린터.

졸지에 우리집은 발이 묶여버린 것이다. 이 상태로 화요일 오전 이동수리차가 올때까지 그냥 방콕만 해야하는걸까?

장도 볼겸, 애들 바람도 쏘일겸, 동네 슈퍼까지 걸어갔다오는데 죽을뻔 했다. 차타고 2~3분 거리인데 언덕 너머 꼬맹이들 손 꼭 잡고 다녀오려니 거의 죽음!

  • 호주에서 차 없으면 정말 난감해진다. 게다가, Zone 1 도 아니고 촌동네에 자리잡은 우리같은 상황이라면 거의 삶의 질이 원시인 수준이 된다고나 할까? t.t
  • 수리비 떼먹으려는 이 인간을 어떻게 족쳐야 하나? 주변에서 증거없으니 배째라고 바람넣은 분위기인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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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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