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세련쟁이 iPod nano

일전에 Mac Mini 의 부품별 분석을 통한 제조단가를 파헤친 것으로 유명한 iSuppli 란 업체가 있다.

웹사이트를 둘러보면 알겠지만, electronics value chain 에 관계된 모든 것들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천후 IT 마케팅 컨설팅 업체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는걸까?
음, Applied Market Intelligence 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지금까지 발표해온 자료들을 슬쩍 훑어봐도 업력이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다.

어쨌거나, 이번에는 iPod nano 의 부품별 분석을 통해 제조단가를 파헤쳐보았다고 한다. (일명, 이런 서비스를 teardown 이라고 한다.)

teardown 이라고 하니 말인데...
갑자기, 벤 애플렉 주연의 Paycheck 이 생각난다.

경쟁사 제품을 까서 reverse engineering 을 한 다음, 더 얍실하게 만들어서 빵~
사실, 무한경쟁 사회에 영역별 컨버전스가 도처에서 서로를 위협하며 순식간에 벌어지는 현 시점에 경쟁사 제품 분석을 이런식으로 안 하는 애들이 어디있겠냐...

해당 iSuppli 의 자료 자체는 consumer 대상이 아니었겠지만, tom's hardware guideEngadget.com 등을 통해서 내용이 발표되면서 부품원가는 $90.18 이라더라 면서 놀라움을 많이들 표하고 있다.

iSuppli 같은 마케팅 컨설팅 업체에서 설마 제조원가 $90.18 짜리를 애플은 $199 에 팔아먹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 라는 취지로 해당 조사를 했을리가 없다.

누가 설마 90불 준다고 iPod nano 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부품 원가가 많이 드는구나 싶기도 하구만... RRP(recommended retail price) 가 199불이라면, 소매점에 보장해줘야할 마진폭도 있어야할테고, 그동안 개발비와 마케팅비용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할텐데 말이다.
물론, iPod 전작들의 빅히트로 인해 직접 마케팅비용은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히려, iPod 의 market potential 을 고려했을때 이런 초저가로 거세게 밀어붙이는데는 제2, 제3의 수를 멀리보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데?
경쟁사들을 단번에 패닉으로 몰아붙이고(대만업체들 가격 35% 출혈, 국산업체 서둘러 신제품 발표 등), 삼성과의 밀월관계(NAND flash memory 40% DC rate)가 들통나면서까지 말이다.
결코 애플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게 아니다. 얘들은 원래 iPod nano 를 더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진 애들이란 말이야...

하긴, 이런 conspiracy theory 야 뭐 만들기 나름이고, 정답이 없는 것이므로 이 정도에서 수습해야겠다. :-)

마무리하자면,
iPod nano teardown report 와 관계된 내용들 중 제일 눈에 들어오는 기사는 바로 BusinessWeek 의 기사이다.

부품공급업체들과의 역학관계를 두루 다루고 있다고나 할까?

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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