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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2.25 얼굴에 대한 책임 by 박창민
  2. 2022.02.07 새 직원을 뽑을 때, 반드시 성적표를 확인하자 by 박창민

얼굴에 대한 책임

낙서장 2022. 2. 25. 15:04

40대 이후의 얼굴은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랬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절정기를 지나가며 겪은 그 수많은 경험들과 마음가짐, 그리고 만들어놓은 자리에서 묻어나는 아우라가 얼굴을 비롯해 분위기에서 풍겨남을 뜻하리라.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여드름 때문에 고생했었고, 백옥같은 피부에 대한 동경이 잠시 있었지만, 속시원하게 그리 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유쾌상쾌 발랄한 내 인생을 살아왔었다고 생각한다.

30년 넘는 세월을 돌아서, 2010년, 변호사 라는 직업이 단순한 먹고 살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천직이라는 믿음을 갖고있는데, 만 34세에 변호사가 되어, 이제 12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다.

유쾌상쾌 발랄은 어느덧 진정되고, 싸움꾼으로서의 흔적이 덧칠되고, 진지함으로 채색되다보니, 얼굴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살쪄서 그런거 아니냐는 자조섞인 한탄도 일부 하게 되지만, 대체로 통실통실, 두리뭉실 갑옷을 입게 되면, 좀 유한 느낌이 더 나지 않나?)

어쨌거나, 요즘은 사실주의 인상파가 따로 없다.

40대 후반을 질주해가며, 또 그렇게 기어변속을 해서 질주해본다. 팔색조가 되어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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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봐야 한시간 남짓한 인터뷰에서 회사가 바라는 인재를 한번에 척/탁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은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10여년 간의 로펌 경영과정에서 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벤쳐기업 경영 시에도 똑같이 느낀 점이다.

누구나 첫 만남, 소개팅 등에서는 최선을 다해 잘 보여지고 싶기 마련이고, 눈에 콩깍지가 씌어 본면을 못 보게 되는 경우들이 분명히 있다.

잘 쓰여진 cover letter 역시 본인이 쓴 게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짧게는 6학기, 길게는 더 나아가 학부과정까지 들여다 보게 될 성적표에서 행간을 읽을 수 있고, 당사자의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를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이제까지는 사람이 아쉽다는 이유 만으로 굳이 불편할까봐 성적표를 필수 제출서류로 명시하지는 않았었는데, 큰 오산이라 생각한다.

이력서 랍시고 본인이 직접 각색하여 내려쓴 자료보다 타인의 냉정한 평가로 남겨진 academic transcript 는 말 그대로 투영하여 쓰여진 보물처럼 값진 자료니까.

금년 초에도 많은 이들이 이력서를 넣으며, 지원을 하고 있다. 자, 성적표 필터링을 거쳐서 살아남을 이는 어느 누구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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