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땅덩어리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구, 때문에 해변을 중심으로 발달한 도시문화는 호주라는 나라를 지배하는 여러가지 사회, 문화적인 이슈들을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배경 근간이 된다.

그 중 생활소비 문화의 중심에는 바로 초대형 유통그룹 Coles Group(ColesMyer Group 에서 Myer 백화점 매각으로 인해 오늘자로 따끈따끈하게 Coles Group 으로 새롭게 기업 Brand re-launch 를 시작했음) 와 Woolworths Limited 가 있다.

먼저 호주에 도착해서 딱 이틀만 지내보면 누구나 익숙해질 수 밖에 없는 식품전문 슈퍼마켓ColesWoolworths 가 이들 두 소매유통 그룹의 대표 브랜드랄 수 있다.
(사실, 매출규모면이나 시장 점유율 면에서 Woolworths 가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으나 우리식구들은 Coles 만 편애하는 편이므로 Coles 를 우선 배치했음 ^^ )

Coles vs. Woolworths


미국의 Wal Mart 가 호주 진출을 위해 흡수 합병을 노리는 과정에서 Coles 와 Woolworths 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어제 영국 Telegraph 지에 의해 보도된 바 있을 정도로...(한편, 월마트는 한국 시장에서의 실패, 그리고 독일에서의 실패 등 세계화 확장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여러모로 고전을 못 면하고 있으나...)

그렇다면, 이들 Coles 와 Woolworths 식품 슈퍼마켓 그룹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되는걸까?
일반적으로 기업가치 평가에서 직관적으로 이용되는 market capitalisation 으로 보자면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아래와 같다.

Coles : 호주달러 135억 달러(한화 기준 약 9조 3천억원)
Woolworths Limited : 호주달러 225억 달러(한화 기준 약 15조원)
참고로 월마트는 미화 1853억 달러!!! (호주달러로 2410억 달러, 한화로 160조 원이 넘는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Coles 그룹은 그동안 시장 점유율 상승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1985년 호주 대표 백화점인 Myer 를 인수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오히려 선택과 집중에 실패한 결과 Myer 백화점(전국 61개 매장)을 뉴브릿지 캐피탈 그룹과 Myer 일가의 컨소시움에 재매각 하기에 이르렀다.

뉴브릿지캐피탈 그룹은 우리나라의 제일은행 인수 및 매각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을 이룬 장본인으로 미국계 금융 자본이다.

Myer 백화점의 매각을 통해 Coles Myer Group 에서 Coles Group 으로의 대대적인 그룹 개편작업을 발표하였는데...

현재 대대적인 구조조정 직전의 Coles 그룹의 계열 유통법인들 현황은 아래와 같다.

Coles 그룹 현재 구성


참고로, Woolworths Limited 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Woolworths Limited 현재 구성

없는거 빼곤 다 있어요!!!   T.T
위의 그림에서와 같이 호주인들의 생활에서 유통의 핵으로 자리잡은 이들 그룹은 돈이 될만한 업종은 별도의 유통 법인을 통해 개별 진출을 하는 형태 또는 해당 업체의 인수를 통해 확장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호주에서 새로운 유통라인을 별도로 구축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보자면, 이들 그룹을 돌파해냄으로써 전국구를 아우르는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하지만, 다국적 하이퍼마트(까르푸, 코스트코 등)의 호주 진출이 기대되는 등 세계화의 빠른 변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 양대 그룹 중 Coles 그룹이 먼저 칼을 뽑아든 것으로 보인다.

Myer 백화점 매각을 통한 금번 그룹 개편 작업에서 Coles 측은 Coles 브랜드 아래에서 everyday needs 사업부의 전방위 브랜드 단일화 작업과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런 브랜드 단일화의 일환으로 Kmart 브랜드가 없어질 예정이다.

게다가,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Coles 그룹 차원에서의 초대형 하이퍼마트로의 변신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바야흐로, Coles 그룹은 Woolworths 와의 경쟁이나 우물안 시소게임을 염두에 두지않고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본격적으로 걸었다고 보인다.
물론,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나봐야 구체적인 숫자로 드러나겠지만 투자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자못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이마트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겐 급격한 하이퍼마트로의 변화가 오히려 새로운 재미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 아닐까? :-)


Posted by 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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